월가 거물들이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EDXM(EDX Market)이 미국 현지 시간 2023년 6월 20일, 계획발표 9개월 만에 거래를 시작하였다. 블랙록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지 불과 5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연쇄적인 움직임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어느 정도 전통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진입을 위해 준비되었던 일련의 계획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의 최종적인 목표가 어떠한 것인지 글을 써보고자 한다.
#EDXM에 대하여
EDXM은 시타델 증권, 버투 파이낸셜(주목),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찰스 슈왑, 세콰이어 캐피탈, 패러다임 등 증권사, 운용사, VC 등 미국 월가의 거물급 금융기관들이 합작하여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플레이어는 바로 시타델 증권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FI(Financial Investors)성 투자자로 생각된다.
현재 비트코인(BTC), 이더(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총 4개의 암호화폐에 대해서만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리플(XRP)도 상장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이나, SEC와의 소송으로 인해 일단 초기 상장 리스트에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SEC에 규제를 받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만든 곳이다 보니 SEC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XRP는 추후 소송의 결과에 따라 추가 상장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장 리스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더(ETH)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PoW방식의 코인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PoS가 갖는 증권성에 대한 이슈를 피하고자 한 의도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조만간 EDXM에 상장될 만한 알트코인들에 매수세가 붙을 것이고, 특히나 증권성 이슈에서 제외될 수 있는 코인들이 우선적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 본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PoW 메타가 한번 돌지 않을까 생각한다.
EDXM의 임원들을 보면 EDXM에 투자한 각 투자사에서 핵심인력들을 뽑아 EDXM 주요 요직에 배치한 것을 알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ErisX 출신의 Tony Acuña Rohter를 CTO로, 피델리티에서 약 15년간 CLO(Chief Legal Officer)을 담당했던 David A. Forman을 법률고문으로, ISE홀딩스에서 약 14년간 근무한 Jeanine Hightower-Sellitto를 CSO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EDXM의 CEO는 바로 시타델 증권 출신인 Jamil Nazarali을 앉혔다. 왜 이 인물들을 배치시켰는지가 중요한데 추후 자세히 후술 하기로 한다.
#EDXM를 만든 표면적 이유
대부분이 거래소 개시 이야기를 듣고 이용해보려 했겠지만 아쉽게도 현재 기관투자자만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는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믿고 거래할만한 안전한 거래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에 EDXM이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기관투자자가 투자를 하기 위해서 법적으로 안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DXM 측 또한 출시 발표 당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성을 보았을 때, 기관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파악하였고 '높은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스탠다드를 마련하여 기관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즉, EDXM의 탄생은 수요에 의해 탄생한 서비스라고들 한다. 하지만 본인은 정확히 반대로 공급자의 니즈로 인해 EDXM이 생겨났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암호화폐 거래시장이 흘러갈 방향으로 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
미국에는 여러 증권거래소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이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설립일이 1792년으로 오래된 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스닥은 1971년에 설립된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거래소이다. 기나긴 금융시장의 역사를 고려했을 때, 설립된 지 약 50년이 된 나스닥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이미 증권거래소가 있었음에도 나스닥이라는 신생 거래소가 생겨난 배경이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래소이며,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보는 첫 번째 사진과 같은 거래소에서 경매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1971년 이러한 전통 경매방식이 아닌 전자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겨난 곳이 바로 나스닥인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발전이 있었음에도 물리적인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던 비효율을 개선한 것이다. 쉽게 말해 요새 유행하는 증권거래소를 'Digitalization'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스닥은 뉴욕증권거래소처럼 큰 물리적인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에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소의 거래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마켓메이커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NYSE와 NASDAQ에서 마켓메이킹이 작동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여러 차이 중 하나는 마켓메이커의 주체 차이이다. 나스닥에는 여러 마켓메이커가 경쟁방식으로 오더북에 참여한다. 약 260개의 마켓메이커 업체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주식마다 약 14개의 마켓메이커가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NYSE는 지정 마켓메이커 (Designated Market Makers, DMMs)라고 몇몇 마켓메이커들에게 마켓메이킹을 맡기고 있다. 모건스탠리, 투시그마 등이 있는데 이중 가장 주요한 두 메이커가 바로 시타델증권, 버투 파이낸셜이다. 맞다. 본 글의 첫 문단에서 언급했던 EDXM 설립을 주도한 금융기관들인 것이다.
#미국의 신규 증권거래소 MEMX(Members Exchange)
2019년 1월 7일, 미국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피델리티(Fidelity), 시타델(Citadel), 찰스 스왑, UBS 등 9곳에서 새로운 미국 증권거래소인 '멤버스 익스체인지(MEMX)' 설립을 발표한다. 피델리티, 시타델, 찰스 스왑. 맞다. EDXM을 만든 곳들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진짜 주인공은 시타델이다.) 왜 계속 반복해서 나오냐 하면 이들이 주인공이고 현재 이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는 주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신규 증권거래소를 만든 이유는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다. 미국의 주식 장외 거래(dark pool)를 제외하고는 NYSE, 나스닥 등의 거래소를 이용할 때, 주가 등의 데이터 제공에 대한 수수료를 내야 하고 거래 시에도 당연히 수수료를 지급한다. 그런데 월가에서는 이러한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불만을 계속해서 제기해 왔고, 이러한 불만이 개선되지 않자 차라리 신규 거래소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시장에서 신규 거래소를 만드는 것은 너무 늦은 선택이었다. 이미 IPO붐이 일었던 1900년대 후반부터 거래시장이 활발했던 2000년대까지 증권시장에서 NYSE와 나스닥이 갖춘 공고한 성벽을 무너뜨리기에는 너무 늦은 조치였다. 실제로 현재 MEMX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도 소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50년이 넘는 동안 나스닥을 잘 이용하던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왜 이제야 수수료에 불만을 갖게 된 것일까? 바로 HFT(High Frequency Trading)가 그 원인이다. 한국에서는 '초단타 매매'라고 알려져 있다. 이름 그대로 1초(사실 이보다 더 작은 시간 단위)에 수백 번을 매매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HFT가 유행하면서 2010년대에 들어서서는 컴퓨팅의 발전으로 퀀트들이 거래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HFT를 활용하여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곳이 바로 시타델(Citagel)이다. 시타델은 작년 한 해 HFT를 이용해 약 19.7조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EDXM과 MEMX
이제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다. MEMX와 EDXM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EDXM은 MEMX 기술파트너십을 체결하였고, MEMX는 EDXM에게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한다. 거창한 말이지만 서버, 유동성 기술 등 거래소 플랫폼기술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소를 그대로 암호화폐 거래소로 복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왜 EDXM이 비수탁방식으로 하는지(트레이딩이 핵심이기에), 왜 시타델을 주축으로 한 월가 거물들이 거래소를 만드려고 하는지 등 어느정도 핵심이 파악되었을 것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2부에서 하기로 한다.
#6줄 요약
다시 역순으로 긴 글을 정리하면 이러하다.
- 시타델은 NYSE의 지정 마켓메이커로서 많은 데이터를 축척해 왔다.
-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HFT분야를 선도하는 헤지펀드로 거듭나게 된다.
- 하지만, 기존 거래소의 수수료 방식 상 HFT은 너무 큰 비용을 발생하게 되었다.
- 그래서 월가 거물들과 새로운 MEMX라는 증권거래소를 만들었다.
- 하지만, 증권시장에서의 한계를 느낀 이들은 암호화폐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 그리고 MEMX를 그대로 가져다가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가 바로 EDXM이다.
#레퍼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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