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 현지 시간 2023년 6월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했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금융시장에서도 굉장히 큰 이슈라고 생각되며, 높은 확률로 해당 신청을 최종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블랙록(BlackRock)은 누구이며, 지금 현재 월가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 글을 써보고자 한다.
#블랙록에 대하여
1988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파트너 래리 핑크는 팀원들과 함께 나와 블랙록이라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 슈워츠만이 이끄는 블랙스톤은 M&A, 부동산, Hedge Fund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이다. 래리 핑크는 슈워츠만과의 투자 스타일, 정치적 성향 등의 차이로 인해 별도로 분사하였고, '블랙'스톤의 브랜드를 차용하여 블랙록이라는 자산운용사를 세운 것이다.
래리 핑크를 비롯한 블랙록 초기 멤버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잘 알려진 MBS(Mortgage-Backed Securities) 시장을 개척했던 인물들이다. 즉, 공격적인 투자스타일이 아닌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을 가진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0년 블랙록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인 '블랙록 솔루션즈'를 개발하였고, 이로 인해 연금,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함에 따라 운용규모는 급속도로 성장하였고, 2005년 메트라이프, 2006년 메릴린치 자산운용부문 등을 인수하며 리테일 부문 또한 강화하며 자산운용사 랭킹 10위로 성장한다. 결정적으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즈(BGI)를 인수하며 단번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자리 잡았다. 이때, BGI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ETF에 브랜드를 도입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블랙록의 ETF 브랜드인 'iShares' 시리즈이다.
이러한 운용전략을 바탕으로 주식, 뮤추얼펀드, 채권 등 전통 자산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며, 특히 본인들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과 BGI의 'iShares'를 결합하여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ETF 상품들을 출시해왔다.이러한 안정적인 펀드 운용전략으로 인해 회사는 급속히 성장하였고 AUM(자산운용사의 운용 규모) 또한 급속하게 규모를 확장해 왔다. 현재 2023년 1분기 기준 $9,091bn (약 1경 1,666조 원) 규모의 AUM를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이러한 블랙록이 미국 현지 시간 2023년 6월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했다. 정확한 상품의 이름은 'iShares Bitcoin Trust(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그 'iShares'인 것이다. 사실 신탁(Trust) 상품이지만 블랙록이 SEC에 제출한 신청서 내용을 보면 환급이 가능하다는 점과 현물을 수탁자에게 실제 보관하는 점 등을 보았을 때, 기능적으로 ETF랑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랙록의 ETF 시리즈인 'iShares'의 브랜드를 붙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ETF로 봐도 무방하다.
블랙록은 현재까지 총 576개의 ETF를 신청하여, 2014년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승인을 받았다. 2014년 10월에 신청했던 Non-Transparent ETF라는 것인데, 액티브 ETF지만 보유하고 있는 자산 목록을 비공개로 하는 ETF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이다. SEC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명성 부분에 위배되어 거절당했었는데 이후에 다른 운용사에서 해당 ETF 또한 방법을 찾아 최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블랙록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안정적인 투자를 원칙으로 기관투자자를 메인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reputation을 위해 속칭 '지는 싸움'은 잘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선물 ETF
2021년 10월, 자산관리업체인 프로셰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전략 ETF(BITO)'가 상장된다. 이후에도 많은 비트코인 선물 ETF가 차례로 승인받으며 현재 많은 비트코인 선물 ETF가 거래되고 있다. 즉,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는 승인받은 바 있다. 하지만, 선물 ETF 출시는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왜일까?
비트코인 선물 ETF는 사실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선물지수에 근거하여 만기일에 정산할 뿐인 것이다. 실제 최초로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받은 ProShares의 비트코인 선물 ETF 신청서를 봐도 이러한 내용이 분명하게 나와 있다. 상기 신청서에서 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 선물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적으로 매수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즉, 비트코인 선물 ETF는 지수를 추종하여 만기일에 지수를 근거로 정산만 할 뿐 현물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트코인 선물 ETF의 의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비트코인을 제도화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제도화를 통해 기관에게 시장을 열어준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선물은 암호화폐의 성격상 좋은 상품은 아니다. 선물은 방향성만 맞추는 게 아니라 만기일이라고 하는 제한된 기간 내에서의 방향성과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원자재와 같이 수요와 공급을 바탕으로 만기일을 예측할 수 있다면 선물상품이 의미가 있지만, 비트코인과 같이 변동성이 크고 만기일 때의 가격을 예측하기에 정보가 부재한 기초자산의 선물상품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더군다나 롤오버 비용(선물 만기일자가 가까워질 때 차월물로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 트레이딩에도 적합하지 않다. 즉, 선물 기반 ETF는 단기적인 트레이딩 목적으로 적합한 상품인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비트코인 현물 ETF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이 바로 이부분 '현물을 직접 매수한다는 것'이다. 선물 ETF와 달리 현물 ETF는 말 그대로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하는 상품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조금 과한 해석으로는 한화로 약 1경 원의 AUM을 보유하고 있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을 간접적으로 매수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720조 원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물 매수에 참여하는 주체가 바로 기관투자자라는 것이다. 즉, 소매(리테일) 시장만으로 이 정도의 시장을 만들어온 것이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인데 블랙록이라고 하는 세계 최대의 운용사가 만든 ETF를 통해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이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블랙록의 신청서를 보면 블랙록은 코인베이스를 비트코인 수탁자로 선임한다고 되어 있다. 즉, 기관투자자가 ETF를 매입하면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여 보관하는 매커니즘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ETF를 NASDAQ에 상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즉슨, NASDAQ 상장 요건을 준수하겠다는 계획으로 사실상 SEC에게 미국의 증권시장의 규제들을 성실히 따르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사실상 기존 현물 ETF를 거절했던 이유인 가격조작에 대한 우려를 나스닥을 감독자로 포함시켜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현물 ETF가 갖는 또다른 장점은 포트폴리오 투자 상 사실상 주식에 투자하던 자금을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은 자산, 상품 별로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정해져 있다. 리스크 분산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분배하는 것인데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대부분 크다. 물론 운용사마다 다르겠지만, 안정적인 상품인 ETF에 비중을 높여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즉, 비트코인 투자를 대체투자자산으로써 포트폴리오 분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ETF로써 포트폴리오 분배를 받음으로써 큰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블랙록 한국 법인 대표 교체
여담으로 9년 만에 블랙록의 한국법인 대표가 최근에 교체되었다. 9년간 블랙록자산운용을 이끌었던 최만연 대표가 임기 만료를 사유로 자리에서 내려왔고, ETF 전문가로 꼽히는 박명제 상무가 후임 대표로 내정되었다. 박명세 상무는 ETF분야에서 iShares ETF Sales를 주로 담당하였고 APAC Sales를 전체 총괄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 또한 현재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블랙록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단순하게 넘길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주요할 것이고, 특히나 초기 상품 ETF에 대해 세일즈의 중점을 두어 이러한 대표 교체를 단행한 것이라고 본다.
#결론
블랙록의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과 미국 내 정치적인 파워를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 현물 ETF는 조만간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승인될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월가 내 다른 금융기관들 또한 연달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고 있고, 시타텔, 피델리티 등 월가 거물들이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EDXM)가 출시되는 것 또한 이러한 기관투자자의 진입을 알리는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관투자자의 진입은 비트코인 현물의 엄청난 매수세로 이어질 것이며, 비트코인의 반감기 시점과 맞물려 전고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3줄 요약
- ETF에 강한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결국 승인받을 것이다.
- 이는 선비트코인 현물이 필요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매수세로 이어질 것이다.
- 이어서 가까운 미래에 아시아 시장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열릴 것이다.
#레퍼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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