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하여 I'에 이은글
(https://equityequalityefficiencyjustice.tistory.com/16)
#스테이블 코인이란?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에 페깅(=맞춘다)되어 있는 코인을 말한다. 조금 더 쉽게 얘기하면 가격이 1달러에 고정되어 있는 코인을 말한다. 여기서 1달러를 어떻게 고정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에 따라서 종류가 나뉘기도 한다. 가령,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했던 루나사태의 UST라는 스테이블 코인은 알고리즘에 따라 1달러를 맞추는 방법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복잡한 원리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본 글에서는 개념만 파악하기로.)
직관적으로 이러한 방법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가장 직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며 현재 널리 통용되는 방식이 담보 방식이다. I 편에서 얘기했던 금본위제와 같은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1 USDT라는 코인을 만들어서 누군가한테 주면서 1달러를 금고에 넣어놓는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누군가가 1 USDT를 갖고 오면 바로 1달러를 돌려줄 수 있지 않겠는가? 즉, 물리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개수와 달러 보관 양을 맞추어 1달러를 페깅 하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발행된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바로 USDT, USDC, TUSD이다.
스테이블 코인 중 USDT, USDC, BUSD가 가장 규모가 큰 3개 스테이블 코인이었다. 하지만 BUSD는 SEC의 규제로 인해 발행이 중단되었고, TUSD로 대체되었다. 셋다 구조는 비슷하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있고, 해당 발행사에서 고객에게 발행 요청을 받으면 현금을 받고, 받은 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그만큼의 담보를 채워 넣는다. 왜 이런 복잡한 구조가 필요한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을 쓰는 이유
본인은 스테이블 코인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왜? 이걸 써야 하지?' 업비트만 보더라도 그냥 케이뱅크에 현금 이체하고, 업비트에서 입금 버튼 눌러서 원화가 입금되면 그걸로 사면되지 않나? 근데 왜 바이낸스와 같은 외국 거래소에서는 USDT, USDC라는 걸로 거래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스테이블 코인을 매수하는 이유에 대해서 검색해 보면, 대부분이 너무나도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을 사서 디파이에 예치하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달러 가치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 등 이론적인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은 왜 이걸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인 것이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거래소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규제를 피하기 위함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은행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금을 직접 보유하기 위해 필요한 안정 장치들이 많이 필요하다. 만약 업비트와 같이 직접 달러를 이체받는다면 이 달러를 보관하는 데 따른 법적인 장치들이 많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현금은 보유하지 않아서 은행에 준하는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대신 현금과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구조화를 한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 USDT
금본위제는 국가가 금을 보유함으로써 1달러 당 일정량의 금을 교환해 주겠다고 보장을 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어떤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1달러랑 교환해주겠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물론 현금을 들고 있으면 가장 안전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등의 현금 보유에 대한 리스크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들은 현금은 아니지만 현금성이 있는 안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USDT(테더)이다. USDT는 Tether Limited(테더사)라고 하는 홍콩 회사(Bitfinex의 모회사)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현재 시가총액 1위이다. USDT는 2023년 1분기 기준 총 시가총액 69조 원에 달하며 정기적으로 외부감사를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들을 공개한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테더사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체 보유량의 약 85%에 달한다. 그리고 이 중에서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인 것을 알 수 있다.
외부감사 보고서를 보면 조금 더 상세한 보유 내역을 알 수 있다. 2023년 1분기 기준 외부감사법인인 BDO에서 실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채 외에도 회사채, 비트코인, MMF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는 회사채 비중이 높았으나 해당 회사의 신용도 등이 문제가 된 바 있어 국채 비중을 높였다. 그리고 미국 현지시간 2023년 5월 17일, 테더 사는 일정 수익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한다는 발표를 한 바도 있다. 즉, 쉽게 말해 현금을 받아 테더를 발행하고 현금을 운용하여 수익을 취하는 은행과 같은 수익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미국 국채이다. 내가 생각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핵심은 바로 이 부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보유량의 약 77%를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고, 3개월물 단기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I 편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화폐의 역사를 보면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은 금본위제 폐지 이후 달러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도입했다. 석유를 구매하기 위해 미국이 발행하는 달러를 외환보유고에 쌓아둬야 했고 이로 인해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게 된다. 미국입장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미국의 국채를 소화해 줄 주체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스테이블 코인이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스테이블 코인이 많이 발행될수록 미국 국채 매입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테이블 코인이 많이 발행되려면? 당연히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야 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려면? 당연히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커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화폐의 논리상 암호화폐 시장은 커질 것이고, 미국은 이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게 내 결론이다.
#미국 국채와 중국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그리고 미국 국채 보유량에 있어서 일본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고 한때는 일본을 넘어 세계 최대 미국 채권 보유국으로 등극했던 바 있다. 이후 미중갈등으로 인해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오고 있고, 최근 홍콩에 대한 갈등이 심화되며 보유량을 더 줄이고 있으나 아직도 보유량 2위이다.
표면적으로는 채권 비중을 줄여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달러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 미국 입장에서 미국 채권을 누군가가 많이 보유해 주는 것은 자금 조달, 공채 발행 등 경제적 안정을 갖는 것에 유리하다. 하지만 한 주체 그것도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가 대량 보유하고 있다면 문제가 된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크게 줄이거나 매도를 하게 되면 미국의 통화 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이 미국이 스테이블 코인, 더 나아가 암호화폐 시장에 갖고 있는 고민이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암호화폐 시장이 커져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늘어나면 미국 국채 보유량이 늘어나므로 미국 입장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주체가 누군지가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USDT를 발행하는 주체인 Tether Limited는 홍콩 베이스의 회사이다. 그리고 시가총액 3위였던 BUSD 또한 홍콩 기업인 바이낸스에서 유통되는 속칭 '바이낸스 전용' 스테이블 코인이다. 즉, 쉽게 말해 암호화폐 시장을 통해 중국이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계속해서 USDT의 담보력을 문제 삼아 힘을 빼고자 하며, SEC를 통해 BUSD 발행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예전과 똑같은 화폐전쟁이다.
일각에서는 전체 미국 국채 보유량 대비 암호화폐 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미국 국채량을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현재 기준이다. 만약 그런 스탠스였다면 미국은 CBDC를 고려하지 않고 암호화폐 시장 자체를 사장시켰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미국으로 주도권을 가져오자라는 판단이었다고 본다.
왜 미국에서 CBDC를 준비하고 있고, FED에서 Financial Stability Report를 통해 CBDC의 경쟁자는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했는지, USDT의 대항마인 USDC는 어떤지, BUSD를 중단시킨 이유, TUSD가 갖는 의미 등에 대해서는 III 편을 통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레퍼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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